워싱턴발 — 미국의 대형 소매은행 14곳이 올해 1~9월 기간 당좌대월(오버드래프트) 및 부적합수표(Non‑Sufficient Funds, NSF) 수수료로 발생한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반면, 두 곳의 대형 은행은 큰 폭의 감소를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로이터의 데이터 분석 결과다.
2025년 12월 16일, 로이터 통신(Douglas Gillison) 보도에 따르면, 로이터는 연방금융기관검사위원회(FFIEC)에 보고하는 당좌대월·NSF 수수료 자료를 공시하는 미국 내 상위 20개 소매은행의 관련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 20개 은행은 보험 예금 기준으로 미국 은행 예금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분석 결과, 해당 그룹의 당좌대월 및 NSF 수수료 수입은 전체적으로 $2.99억 달러가 아닌 $2.99억 달러가 아닌 $2.99십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 증가했다.
해당 수수료는 대부분 당좌대월 수수료에 해당한다. 최근 수년간 다수 은행이 NSF 수수료를 단계적으로 제거했기 때문에 자료상으로는 당좌대월 관련 수입이 주로 반영된다.
CFPB 규제안 폐지와 영향
이번 수수료 증가세는 의회에서 공화당이 5월에 바이든 행정부 시절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이 마련한 당좌대월 규제안을 폐지한 시기와 겹친다. CFPB는 해당 규제가 시행되었을 경우 예금자들이 연간 $50억(약 5 billion 달러)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당초 규제안은 10월 발효를 목표로 했으며, 일반적 수준인 약 $35에서 $5로 사실상 수수료 상한을 설정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민주당의 정치적 압박 속에서 일부 대형 은행들은 CFPB의 규제안이 나오기 이전에 고객이 수수료를 피할 수 있도록 정책을 수정하거나 아예 수수료를 폐지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해당 규제안은 무산되었고, 업계는 이러한 규제 중단을 계기로 규제를 ‘가격 통제’로 간주하며 예금자에게 필요한 신용을 제공하지 못하게 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했다.
“감시기구가 잠들자 일부 기관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다른 기관들은 이전 방식대로 유지하고 있다.”
– 브루킹스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 아론 클라인(Aaron Klein)
세부 실적: 은행별 증감
연간 기준으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곳은 군인·군무원 고객을 주로 대상으로 하는 USAA Federal Savings Bank로, 수수료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20% 급증해 $78 million을 기록했다. 이 기간 USAA의 당좌대월 수수료는 순이익의 5분의 1을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USAA는 성명에서 당좌대월 수수료가 고객의 단기 자금 수요를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되며 자사의 수수료는 대부분 은행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USAA는 최근 수수료 부과 기준이 되는 마이너스 잔액 임계값을 $50에서 $100으로 상향 조정해 내년에는 관련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 다음으로는 시티즌스 은행(Citizens Bank)이 17% 상승, 캐나다계 대형 은행인 TD Bank는 미국 소매 부문에서 강한 존재감을 바탕으로 14% 증가를 보였다. TD의 당좌대월 관련 수입은 해당 분기 기준으로 순이익의 약 13%에 해당한다. JP모건 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관련 수입은 각각 8%와 2% 상승했다.
반면 웰스파고는 관련 수입이 10% 감소했고, Truist는 22% 감소했다. 시티즌스와 웰스파고 측은 언급을 거부했고, JP모건과 Truist는 관련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참고로, 씨티그룹은 2022년에, 온라인 금융사인 Ally Financial는 2021년에 당좌대월 수수료를 철폐했지만 두 기관 모두 당좌대월 서비스를 여전히 제공한다고 밝혔다.
역사적 수준과 분포
총체적으로는 올해 1~9월의 소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현재 수수료 수준은 과거의 정상치에 못 미친다. CFPB 자료에 따르면 업계 전체의 당좌대월·NSF 수수료는 2023년에 약 $60억을 기록했으며, 이는 2019년의 $130억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지금의 수치는 과거와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이는 소비자 보호의 성과다.”
– KBW의 미국 은행 리서치 책임자 크리스토퍼 맥그래티(Christopher McGratty)
전문용어 설명
당좌대월(overdraft)은 계좌에 잔액이 부족한 상태에서 인출이나 결제가 이루어졌을 때 은행이 과도한 부족분을 일시적으로 처리해 주고 부과하는 수수료를 의미한다. NSF(Non‑Sufficient Funds)는 수표 또는 결제가 처리될 때 계좌에 충분한 자금이 없어 거래가 거절되는 상황을 뜻하며, 일부 은행은 NSF 사유로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CFPB(Consumer Financial Protection Bureau)는 미국의 소비자 금융 규제 기관으로 소비자 보호를 목적으로 금융상품과 관련된 규칙을 제정·감시하며, FFIEC(Federal Financial Institutions Examination Council)는 연방 금융 규제 기관들로 구성된 패널로 은행들의 보고와 감독을 조정한다. CBA(Consumer Bankers Association)는 소비자 은행업계의 이익을 대표하는 단체이다.
향후 영향과 전망
규제 불확실성의 해소(규제안 폐지)는 단기적으로 일부 은행의 수수료 수익을 되살리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특히 경제적 스트레스가 커질 경우(실업률 상승, 실질소득 하락 등) 소비자들이 단기 자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당좌대월 서비스를 더 자주 이용할 가능성이 있어 관련 수익이 추가로 증가할 여지도 있다. 다만 은행업계 내부적으로는 정치적 압박과 소비자 인식, 금융당국의 감독 강화 가능성, 그리고 은행 스스로의 사업전략 변화(수수료 인하·면제, 대체 신용상품 제공) 등이 상충해 중장기적 추세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금융·거시경제적 파급면에서는 당좌대월 수수료가 은행의 비이자수익(non‑interest income) 가운데 일부를 구성함에 따라, 수수료 축소는 단기적으로 은행의 수익성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일부 은행이 수수료에 의존도를 높이면 해당 은행의 수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며, 이는 신용공급 관점에서 소비자 신용 접근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규제 재개 또는 새로운 규제 도입 가능성은 소비자 보호 강화와 은행의 수익 구조 재편을 동시에 촉발할 수 있어 정책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종합
로이터의 이번 분석은 대형 은행들 사이에서 당좌대월 수수료에 대한 접근 방식이 갈라져 있음을 보여준다. 일부 은행은 여전히 해당 수수료를 중요한 수익원으로 활용하는 반면, 다른 은행들은 정치적·규제적 압력과 소비자 반발을 반영해 수수료를 축소하거나 철폐하는 등 상이한 전략을 택하고 있다. 향후 규제 환경과 거시경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수수료 수입의 방향성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