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사이드 아자르(Saeed Azhar), 타티아나 바우처(Tatiana Bautzer), 마리아나 파라가(Marianna Parraga)
미국의 베네수엘라 석유 부문 개입은 국제 은행들에 잠재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가 해당 국가에서의 오랜 활동 이력과 과거 국제무역금융 참여 경험으로 유리한 위치에 서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6년 1월 9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과 휴스턴을 근거지로 한 취재 결과, JP모건과 시티그룹(Citigroup) 등 일부 은행은 과거 베네수엘라에서 영업을 해왔으나 지난 수십 년간 영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계 은행들은 무역금융 제공이나 석유 인프라 투자 자금 조달과 같은 기회를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생겼다는 것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의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주말에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대통령을 포획하면서 과도정부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 참여에 앞서 여전히 상당한 난제가 존재한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한다.
JP모건의 배경과 잠재적 역할
복수의 소식통은 JP모건이 이 나라에서 약 60년간의 존재를 유지해 왔다고 전했다. JP모건은 2002년에 은행업 및 주식거래 운영을 축소했지만 카라카스(Caracas)에 휴면 사무소를 수년간 유지했고, 필요 시 이를 재가동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국제금융연구소(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ce)의 프론티어 라틴아메리카 연구 책임자 마리아 파올라 피게로아(María Paola Figueroa)는 “JP모건은 소수의 미국 은행 중 베네수엘라에 사무소를 둔 곳이며, 현재 제한으로 활동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피게로아는 이어 “석유 부문의 잠재적 재개와 광범위한 경제 회복은 미국 금융제재 완화가 전제될 경우 외국 은행의 재진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재 이력과 현재 상황
베네수엘라는 2006년부터 미국의 제재를 받아 왔고, 2017년에는 제재가 강화되어 미국 금융기관이 정부나 국영 석유회사 PDVSA(Petróleos de Venezuela, S.A.)에 새로운 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했다. 2019년에는 석유 부문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가 부과됐다. 현재 미국은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마케팅하기 시작하면서 제재를 선별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다. 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는 수요일 베네수엘라 석유 수익금이 글로벌 은행 내 미국이 통제하는 계정으로 결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건 참여 가능성의 구체적 경로
한 소식통은 JP모건 내부에서 석유 수출을 금융하는 무역은행(trade bank)을 설립하는 방안이 거론됐다고 전했으나, 공식 논의가 진행 중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JP모건은 중동과 아프리카 등 산유지역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유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2003년 미국 주도 침공 이후 설립된 Trade Bank of Iraq을 운영한 은행 컨소시엄을 주도한 전례가 있다. 또한 다른 소식통은 JP모건이 지난해 공개한 보안 및 회복력 이니셔티브(Security and Resiliency Initiative)의 자금을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이니셔티브는 1.5조 달러 규모의 10년 계획으로, 핵심 광물 등 분야에 대한 자금조달을 목표로 한다. 베네수엘라는 깊은 자원층을 가진 국가여서 관련 자금 활용 가능성이 제기된다.
“JP모건은 세계적 수준의 은행이다. 따라서 전 세계적 또는 베네수엘라에서 기회가 더 있다면 최고 수준의 글로벌 은행이 공정한 몫을 가져야 한다.” — 웰스파고의 은행 분석가 마이크 메이오(Mike Mayo)
현재 JP모건은 제재 대상이 아닌 해외 거래상대와 베네수엘라 국채를 거래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다른 은행들의 입장과 가능한 기회
업계 소식통은 리스트럭처링(구조조정), 자금조달 거래, 에너지 관련 사업 등 은행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옵션을 신중히 평가하고 있으며 미국민의 최선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모든 공식 발표는 행정부에서 직접 나올 것이라며 다른 소식은 순전한 추측이라고 덧붙였다.
은행들의 관망세
미국 은행들은 수십 년간 라틴아메리카에서 영업을 해왔지만 해당 지역에서의 수익 비중은 크지 않다. 2024년 기준 JP모건 체이스의 라틴아메리카/카리브 지역 비중은 글로벌 수익의 2.19%였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0.1% 수준에 불과하지만, 그보다 더 큰 지정학적·경제적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존재한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의 경제학자들은 2026년 1월 5일자 노트에서 베네수엘라의 광대한 석유 매장량을 인용하며 국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티그룹은 과거 베네수엘라에 진출했으나 2021년 은행 업무를 Banco Nacional de Crédito에 매각하며 철수했다. 웰스파고의 마이크 메이오는 “암마의 경주마(dark horse)는 시티그룹”이라며 시티의 라틴아메리카 경험을 주목했다. 시티는 이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현지에 남아있는 외국 은행
스페인계 은행 BBVA는 베네수엘라에 상당한 규모의 현지 영업망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주요 외국 은행이다. IESE 비즈니스스쿨의 알레한드로 모레노-살라만카(Alejandro Moreno-Salamanca) 교수는 정치적 전환이 진행될 경우 에너지 및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며, 특히 BBVA에 유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BBVA 대변인은 불확실성이 크므로 현시점에서 말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스코샤은행(Bank of Nova Scotia)의 최고경영자 스콧 톰슨(Scott Thomson)은 토론토에서 열린 은행업 회의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이 은행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코샤은행은 2014년에 베네수엘라에서 철수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국내 금융 환경의 제약
국내적으로 베네수엘라의 은행 시스템은 강한 규제를 받고 있으며 심각한 금융 고립과 경제적 불안정 속에서 운영되고 있다. 피게로아는 현지 금융거래가 미국 관할 밖의 외국 은행, 대체 통화, 역외(intermediary offshore) 중개자를 통해 결제되고 무역이 정산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제재가 해제되더라도 은행들의 주저함은 남아 있을 수 있다. 예로서 2016년 이란 제재 해제 이후에도 글로벌 은행들이 이란과의 거래에 소극적이었던 점이 지적된다. 투자은행 나틱시스(Natixis)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토퍼 호지(Christopher Hodge)는 “이것은 ‘만들면 온다(if you build it, they will come)’ 식의 단순한 시나리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는 독자가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 몇 가지 용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 무역금융(trade financing)은 수출입 거래에서 발생하는 자금을 은행이 선지급하거나 보증해 주는 금융 서비스로, 수출업체와 수입업체 사이의 결제 위험을 줄여준다. PDVSA는 베네수엘라의 국영 석유회사로, Petróleos de Venezuela, S.A.의 약자이다. 또한 보안 및 회복력 이니셔티브(Security and Resiliency Initiative)는 JP모건이 공개한 대규모 장기 투자 계획을 지칭하며, 핵심 광물 등 전략 자원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열어둔 기금 구조를 말한다.
경제·시장 영향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 분석
제재 완화와 미국의 석유 마케팅 재개는 여러 경로로 경제·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첫째, 국제금융시스템에서 베네수엘라 자금이 미국 통제 계정을 통해 결제될 경우 자금세탁·컴플라이언스 리스크를 통제하려는 글로벌 은행의 참여가 증가할 수 있다. 둘째, 베네수엘라 원유가 국제 시장에 다시 유입되면 단기적으로는 공급 증가로 유가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다만 베네수엘라의 생산능력 복구는 설비 투자, 기술·관리 문제, 인프라 재건 비용 등으로 인해 시간이 소요되며 즉각적인 대규모 공급 확대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셋째, 은행들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신용위험과 정치적 불확실성, 제재 재부과 가능성, 준법비용(컴플라이언스 비용) 등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다.
시장 참가자 관점에서 볼 때, JP모건과 같이 이미 현지 네트워크를 보유한 금융기관은 초기 단계의 수익 기회를 확보할 우위가 있다. 그러나 참여 규모는 제재 완화의 범위, 미 재무부·에너지부의 운용 방식(예: 수익금 계좌 통제), 현지 안전 및 정치 상황, 그리고 국제 원유 수급 상황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결론적 관찰
베네수엘라의 석유산업 재개 가능성은 국제 은행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실제로 자금이 이동하고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기까지는 복잡한 제약과 리스크가 상존한다. 제재 완화의 세부 조건, 미국 및 글로벌 규제 당국의 감독, 그리고 현지 생산능력 회복 속도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JP모건은 역사적 네트워크와 대규모 자금 동원 능력을 바탕으로 초기 우위를 점할 잠재력이 있으나, 다른 글로벌 은행들과의 경쟁, 신용·정치 리스크, 준법 부담 등으로 인해 참여 방식은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