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다음 주에 해제할 수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베센트는 석유 판매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조치로서 추가 제재 해제가 이루어질 수 있으며, 향후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orld Bank)과의 재접촉(재참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두 기관의 수장들과 만나겠다고 밝혔다.
2026년 1월 1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베센트는 미네소타주 새비지(Savage)에 위치한 위네바고 인더스트리스(Winnebago Industries) 엔지니어링 시설 방문 중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동결된 IMF의 특별인출권(SDR: Special Drawing Rights) 자산 약 약 50억 달러 규모가 베네수엘라의 경제 재건에 투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센트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판매될 석유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있다“고 말하며, 재무부가 선박에 주로 저장된 석유의 판매대금이 베네수엘라로 송환되도록 하는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어떻게 하면 그 자금이 베네수엘라로 돌아가 정부를 운영하고, 보안 서비스를 운영하며,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점을 재무부의 제재 분석 관점에서 제기했다.
베센트는 추가 제재가 언제 더 해제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다음 주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제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배경
이번 조치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안정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미군이 베네수엘라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를 카라카스에서 체포한 후 1주일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마두로는 마약 밀매 혐의로 뉴욕으로 이송되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미국의 대(對)베네수엘라 제재는 국제 은행 및 기타 채권자들이 별도 면허 없이 베네수엘라 정부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제한해 왔다. 이러한 제재는 민간 자본의 복귀를 위한 핵심으로 널리 인식되는 약 1500억 달러 규모의 채무 재조정 진행의 장애물로 지적되어 왔다.
지난 금요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법원 또는 채권자가 미 재무부 계좌에 보관된 베네수엘라 석유 수익을 압류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은 이 자금이 베네수엘라의 “평화, 번영 및 안정을 창출”하는 데 사용되도록 보호되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IMF·세계은행의 재접촉
베센트는 미국의 IMF 및 세계은행에 대한 지배적 지분을 관리하는 위치에 있다며, 두 기관이 이미 자신에게 베네수엘라 관련 연락을 취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 재무부가 IMF에 보관 중인 베네수엘라의 특별인출권(SDR)을 달러로 전환하여 베네수엘라 재건에 사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보도 시점에서 베네수엘라는 약 3.59억 SDR, 즉 금요일 환율 기준으로 약 49억 달러(약 4억 9,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SDR를 보유하고 있으나 현재 접근할 수 없다. SDR은 달러, 유로, 엔, 파운드, 위안으로 구성된 국제 준비자산이다.
참고로 재무부는 지난해 아르헨티나를 위해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스왑라인을 지원하는 데 일부분으로 해당 남미 국가의 SDR을 활용하는 데 동의한 바 있다. 당시 목적은 페소 안정화와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대통령의 정당이 의회 선거에서 승리하도록 지원하는 측면이 있었다.
IMF 대변인은 펀드가 베네수엘라의 사안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베센트가 언급한 다음 주 회동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한편 IMF는 2004년 이후 베네수엘라와 공식적으로 관여한 적이 없으며, 2004년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마지막 공식 IMF 평가 연도였다.
세계은행 측 내부 논의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개발금융기관인 세계은행이 베네수엘라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탐색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세계은행이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에서 정권 변화 이후 신속히 지원했고, 가자와 우크라이나에도 초기 지원을 제공한 전례가 있음을 지적했다.
민간 석유업체의 복귀와 금융조달
베센트는 엑손모빌(Exxon Mobil) 등 일부 대형 석유기업들이 과거 베네수엘라 자산을 두 차례 국유화당한 전례 때문에 주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규모의 비상장 민간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석유 부문으로 빠르게 복귀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민간 기업들이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며 매우 빠르게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기업들이 아직 자금조달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베센트는 “쉐브론(Chevron)은 오랫동안 그곳에 있었고 계속 있을 것이므로 그들의 공약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 수출입은행(U.S. Export-Import Bank, Ex-Im Bank)이 베네수엘라 석유 부문에 대한 금융 보증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이는 에너지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의 이전 발언과도 맥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
특별인출권(SDR)은 IMF가 회원국 간의 결제와 준비자산 보충을 위해 창설한 국제 통화단위로, 달러·유로·엔·파운드·위안 등 주요 통화의 바스켓으로 구성되어 있다. SDR 자체는 통화가 아니라 각국과 IMF 간의 청산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는 청구권이다. 미국 수출입은행(Ex-Im Bank)은 미국산 제품 및 서비스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자금조달 보증·보험 등을 제공하는 연방 기관이다.
시장·정치적 영향 분석
제재 해제와 SDR 전환이 현실화되면 단기적으로는 베네수엘라의 재정 유동성이 개선되어 정부 운영과 공공서비스, 보안 부문에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국내 정치 안정에 기여할 수 있으며, 민간 석유기업의 복귀를 촉진해 원유 생산 회복 속도를 높일 여지가 있다. 원유 생산량 회복은 국제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으나, 실제 공급 증가는 투자 재개 속도와 인프라 복구 속도에 따라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금융 측면에서는 장기적 채무 재조정(약 1500억 달러 규모)의 협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제 채권자와 은행의 참여 유인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제재와 국유화의 전력, 법적 불확실성, 채권자와의 조건 조율 문제는 여전히 장애로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미 재무부 계좌에 보관된 석유 수익에 대한 압류 위험이 일시적으로 해소된 점은 채권자와 투자자에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할 수 있다.
정책 리스크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완화될 경우, 브라질·콜롬비아 등 인접국 및 국제 석유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중기적으로 명확해질 것이다. 반면, 실제 생산 재개와 자금의 실효성 있는 사용 여부에 따라 베네수엘라 내 인플레이션이나 사회적 불안 요인 역시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결론
베센트의 발언은 미국과 국제기구가 베네수엘라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의지를 시사한다. 향후 일주일 이내에 제재 조치의 일부가 해제될 수 있다는 전망은 베네수엘라 석유 부문의 재편과 국제사회의 재참여에 대한 본격적 논의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실제 효과는 제재 해제의 범위, SDR 전환의 실행 방식, 채무 재조정 협상 결과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