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법원의 IEEPA(국제긴급경제권한법) 기반 관세 무효 판결이 금융시장, 특히 국채·금리 시장과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영국계 대형 은행인 바클레이즈(Barclays)는 이번 판결이 재정수지·인플레이션 기대·통화 변동성에 영향을 미쳐 투자자들이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2026년 2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대법원은 IEEPA가 대통령에게 관세를 부과할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에 대응해 행정부는 당분간 전 세계에 대한 10%의 임시 관세를 발표하고, 대체 법적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섹션 301(Section 301) 조사를 새로 개시했다. 바클레이즈는 대체 조치가 결국 일부 잃어버린 관세 수익을 대체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실효 관세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즈의 평가: 판결로 인해 관세 환급 가능성이 제기되며 이로 인한 재정 영향이 국채시장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구체적 수치와 재정 영향을 보면, 바클레이즈는 관세 환급액이 최대 1,75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러한 환급은 단기 국채(T-bill) 발행 확대를 통해 재원 조달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며, 시장은 이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관세 수익의 상실은 한계적으로 적자 확대를 초래할 수 있고, 이는 장단기 금리 구조에 영향을 미쳐 수익률 곡선의 가팔라짐(steepening)과 장기 스왑 스프레드의 긴축(tighter long-end swap spreads)을 유발할 수 있다.
바클레이즈의 추가 지적에 따르면, IEEPA 기반 관세는 GDP 대비 약 0.5%~0.7% 수준의 세수에 해당해 재정 건전성 관리에 일정 부분 기여해왔다. 따라서 이 수입원이 약화되면 재정수지의 마진에서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단기간 내 재정정책·금융정책 조합에 따라 금리 수준과 장기금리 프리미엄에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금리시장에 대한 단기·중장기 영향
단기적으로는 관세 환급과 그에 따른 국채·단기채 발행 증가가 국채시장의 유동성과 수급을 재조정할 것이다. 바클레이즈는 환급 자금 조달을 위해 단기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시장은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기적으로 관세 수익의 상실로 인한 적자 확대는 국채 수요·공급 균형을 바꿔 장기 금리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수익률 곡선의 스티프닝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은행의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와 금융기관의 자산·부채 구성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물가연동 측면에서, 관세 인하(또는 실효 관세율의 하락)는 물가선물 및 전방 인플레이션 지표의 단기적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바클레이즈는 상품가격의 조정이 가격 관성(pricing inertia)과 메뉴 비용(menu costs) 때문에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즉, 소비자물가(CPI)나 도매가 지표에서 관세 인하 효과가 즉각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외환시장에서는 관세 관련 리스크의 완화가 위험자산 선호(risk-on)와 글로벌 성장 기대를 지지해 고수익 통화(high-carry emerging-market FX)와 기초체력이 강한 일부 G10 통화에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바클레이즈는 이번 판결이 미 달러화에 대한 위험프리미엄을 낮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단독적으로 보면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강세를 지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거시적 요인(예: 연준의 통화정책, 경제지표, 지정학적 변수 등)이 여전히 통화추세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적·정치적 맥락과 시장의 예측
이번 판결은 미국의 제도적 견제와 균형(checks and balances)을 재확인한 사례로 해석된다. 행정부는 대법원의 판결 직후 임시 관세 발표 및 섹션 301 조사의 재개 등으로 대응했고, 이는 정책 대응의 빠른 전개 가능성을 시사한다. 바클레이즈는 시장이 일부 결과를 이미 부분적으로 반영했으나, 정책입안자들의 추가 대응과 대체 법적 근거를 통한 관세 부과 여부가 향후 수개월간 금리 및 외환 반응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보았다.
용어 설명
IEEPA(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는 대통령에게 외교·안보상 긴급한 경제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법이다. 반면 섹션 301(Section 301)은 무역법상의 조항으로 통상 피해를 초래하는 외국의 불공정무역행위에 대해 보복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별도의 법적 근거다. 이번 판결은 IEEPA의 권한 범위를 제한함으로써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운용할 때 어떤 법적 근거를 사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쟁점이 되었다.
전문가적 분석과 시나리오별 전망
첫째, 단기 시나리오(1~3개월): 시장은 환급 가능성과 단기국채 발행 확대 소식을 이미 일부 반영한 상태다.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재배치가 발생하며, 단기금리 변동성과 스프레드 확대가 관찰될 수 있다. 둘째, 중기 시나리오(3~12개월): 관세수입의 영구적 감소가 현실화될 경우 재정적자 확대 압력으로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 셋째, 정책대응 시나리오: 행정부가 섹션 301이나 다른 법적 근거를 통해 새로운 관세를 신속히 도입하면 관세 수입의 상당 부분이 복원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다.
투자자 관점에서의 실무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금리 포지셔닝은 수익률 곡선의 가팔라짐 가능성을 반영해 장기 자산의 듀레이션을 관리하되, 단기 유동성 리스크에 대비해 현금·단기채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할 필요가 있다. 외환 포지션은 위험선호 회복 시 고수익 신흥국 통화 및 기초체력 강한 통화에 대한 노출 확대를 고려할 수 있으나, 연준 정책과 글로벌 성장지표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
결론
요약하면, 대법원의 IEEPA 관세 무효 판결은 단기적으로 관세율의 실효 하락과 재정·단기채 공급의 변동을 통해 금리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외환시장에서는 위험선호 및 달러화 위험프리미엄의 변동을 통해 통화별 차별적 흐름을 유발할 전망이다. 다만 행정부의 대체 정책 수단 도입 여부가 시장의 최종 반응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므로, 투자자와 정책입안자 모두 단기적 데이터와 정책 신호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