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금리 상승에 달러 강세…유로·엔 약세, 금·은 가격 하락

[환율·원자재 시장 동향]


미국 달러화는 9월 18일(목) 달러 인덱스(DXY) 기준으로 0.50% 상승하며 105선 중반을 향해 올랐다.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재화 가격 상승이 물가에 전가되고 있으며, 2026년까지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발언한 뒤 추가 금리 인하 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된 것이 주요 배경이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채(10년물·T-note) 금리가 고용·경기 지표 호조에 따라 급등하자 달러 강세 흐름이 가속화됐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3만 3,000건 감소한 23만 1,000건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24만 건)를 하회했다. 또한 9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23.5p 급등한 23.2를 기록, 8개월래 최고치를 찍으며 예상치(1.7)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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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8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5% 하락해 넉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점도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추가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93%로 반영”

하고 있다.


1. 달러화 강세의 이면: 정책 독립성 우려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Fed 이사 미셸 쿡 해임을 시사한 데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소속 스티븐 미런이 Fed 이사직을 겸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연준 독립성 훼손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을 축소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 유로화: 재정 부담 확대에 -0.20%

유로/달러(EUR/USD)는 0.20% 하락했다. 독일 재무청(Bundesfinanzagentur)은 4분기 900억 5,000만 유로(약 1,07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2월 전망치보다 150억 유로(약 20%) 늘어난 규모다. 독일 정부가 인프라·국방 지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EU 최대 경제국의 재정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유로화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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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스왑(pricing)은 10월 30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25bp 인하 가능성을 2% 미만으로 반영, 유로존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


3. 엔화: 니케이 사상 최고·달러 강세에 -0.59%

달러/엔(USD/JPY)은 0.59% 상승하며 엔화가 1주일 최저치로 밀렸다. 일본 니케이225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위험회피성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미국 지표 호조로 T-note 금리가 오르자 엔 약세 폭이 확대됐다.

carry-over(캐리오버) 효과도 일부 작용했다. 앞서 고이즈미 젠지 농수산상은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며 ‘확장적 재정정책·통화정책 간 독립성 존중’ 기조를 시사해 금융시장에 매파적 신호로 인식됐다.

carry-over: 전 세션에서 형성된 투자 심리가 다음 날에도 이어지는 현상


4. 금·은: 강달러·채권금리 상승·주식 랠리에 동반 약세

12월 인도분 금 선물(GCZ2)온스당 39.50달러(-1.06%), 은 선물(SIZ2)은 0.034달러(-0.08%) 하락 마감했다. 달러 강세와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 그리고 S&P 500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이 안전자산 선호를 위축시켰다.

전일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올해와 내년 꾸준히 누적될 수 있다”고 언급한 뒤 금리 추가 인하 여력에 의문이 제기된 점도 금값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다만 9월 17일 FOMC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고 연내 추가 50bp 인하 여지를 열어둔 점, 더불어 미국 통상 정책·연준 독립성 논란, 프랑스·일본의 정치 혼란 등 지정학적 위험은 금의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근월물(U25) 금 선물은 3,698.6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은 선물도 14년 최고치를 새로 썼다. 또 금 ETF 보유량은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 은 ETF 보유량은 3년 만에 최고치를 각각 기록하며 기관투자가의 현물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5. 추가 시장 정보

한편 바차트(Barchart)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특정 원자재에 매수 기회를 제공했다”는 분석 리포트를 비롯해 호주 달러, 엔 선물 시즌 패턴 등에 관한 여러 투자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달러 인덱스 차트

금 선물 차트

달러/엔 차트


이번 기사에서 언급된 통계·시황·정책 발언은 모두 2025년 9월 18일(미국 동부시각) 장 마감 기준치이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독자에게 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