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의 결정으로 방산 분야에서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Claude)의 사용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금요일에 앤트로픽(Anthropic)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자사의 기술을 공급망 위험(supply chain risk)으로 지정한 이후 방산 기술 관련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즉시 클로드 사용 중단을 지시하고 다른 AI 모델로 전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2026년 3월 4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J2 Ventures의 매니징 파트너인 알렉산더 하스트릭(Alexander Harstrick)은 이메일에서 자사 포트폴리오 가운데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 DoD)와 계약을 체결한 10개 회사가 방산용 사용 사례에서 클로드 사용을 중단하고 대체 서비스로 전환하는 적극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스트릭은 자신이 후원하는 스타트업들이 대형 방위 계약에 깊이 관여하고 있어 규정 해석이 엄격하다고 설명하며, 이번 조치가 기술 자체의 결함을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부분의 회사는 클로드의 성능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며, 제품은 훌륭하다고 평한다”고 말했다.
배경과 핵심 사실
앤트로픽은 기업 고객으로부터 약 매출의 80%를 얻는 회사로 2024년 말부터 국방부 생태계에 진입했다.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서비스 공급업체 팔란티어(Palantir)와의 협력을 통해 정부용 환경으로 진출했으며, 이후 미 국방부와 2억 달러(약 200 million USD) 규모 계약으로 자사 모델을 기밀 네트워크에 최초로 배치한 바 있다.
그러나 2026년 말과 2026년 초 진행된 협상 과정에서 앤트로픽 경영진은 자사 모델이 완전 자율 무기나 대규모 국내 감시에 사용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보장을 요구했고, 정부는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지 못한 채 양측 간 갈등이 심화됐다. 이에 따라 국방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미군과 거래하는 모든 계약자·공급업체는 앤트로픽과의 상업적 활동이 금지된다”
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 소셜미디어에 연방 기관들이 해당 기술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데 6개월의 유예 기간을 부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재무부, 국무부, 보건복지부를 포함한 여러 연방 기관들이 직원들에게 클로드 사용 중단을 지시한 상태다.
기업 현장의 대응
로이터 통신은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과 같은 대형 방산업체들이 공급망에서 앤트로픽 기술을 제거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하스트릭은 J2 Ventures가 지원하는 방산 관련 기업들이 사전적 조치로 직원들에게 클로드를 다른 모델로 교체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 회사는 직원들에게 지난주부터 일주일에서 이주일 정도의 기간을 두고 오픈소스 대체 모델을 포함한 다른 서비스로 전환하도록 안내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방산 기술기업 CEO는 이번 주 월요일 직원들에게 추가 지침이 있을 때까지 클로드 사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CEO는 회사가 금지 조치가 실제로 발효될 것으로 전제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산업적 여파와 전문가 견해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의 애널리스트들은 메모에서 앤트로픽이 군사 및 정보 커뮤니티에 깊게 관여해왔기 때문에 기술을 대체하는 과정이 단기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팔란티어의 경우 미국 내 수익의 약 60%가 정부에서 발생한다며, 앤트로픽의 기술을 대체하는 과정이 시간과 자원을 소모하여 성장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C3 AI의 전 CEO이자 의장인 톰 시벨(Tom Siebel)은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소송 절차를 통해 해결될 가능성이 있어 당장 클로드를 완전히 차단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한 방산 전문 벤처 파트너는 자신의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클로드 노출이 제한적이며 주로 오픈AI 기술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테크노베이션(Technovation)의 CEO 타라 츠클로브스키(Tara Chklovski)는 만약 국방부가 끝까지 앤트로픽을 배제하면 안전성 측면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앤트로픽이 군사용 시스템 개발에 있어 가장 신중한 모델 제작자였다고 평가하며, 대체 공급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덜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법적 쟁점과 앤트로픽의 대응
앤트로픽은 금요일 블로그 게시물에서 의회가 제정한 연방법(10 U.S.C. §3252 등)을 인용하며, 헤그세스 장관이 앤트로픽과 거래하는 회사들의 정부 업무를 규제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아직 공식적인 조치가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 항소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공급망 위험 지정이 공식화될 경우에도 그것은 방산 계약과 관련된 클로드의 사용에만 적용될 뿐, 계약자들이 다른 고객을 위해 클로드를 사용하는 방식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오픈AI·기타 경쟁사와의 비교
앤트로픽의 퇴출 움직임과 동시에 오픈AI(OpenAI)는 정부와 사용 조건에 합의했다고 CEO 샘 올트먼(Sam Altman)이 X에 게시했다. 그는 계약 처리 과정이 성급했고 시의적절치 못했다고 주말간의 비판 이후 인정하며, 내부 메모를 통해 “AI 시스템이 의도적으로 미국인과 국민의 국내 감시에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문구를 계약에 명확히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한 구글의 제미니(Gemini)와 엘론 머스크의 xAI의 그로크(Grok)와도 계약을 맺고 있어 대체 선택지는 존재한다. 다만 앤트로픽은 데이터 민감 환경에서 AI 모델을 운영화(operationalize)한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따라서 대체 공급업체로의 전환은 가능하지만 온보딩과 협상, 기술 재구성이 필요한 단계가 뒤따라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용어 설명
클로드(Claude)는 앤트로픽이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LLM) 기반의 AI 어시스턴트 이름이다. DoD(Department of Defense)는 미국 국방부를 뜻하며, 이번 사안에서 국방부는 민감한 군사·정보 환경에서 사용하는 AI의 안정성과 공급망 위험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공급망 위험(supply chain risk) 지정은 특정 제품·서비스가 국가안보와 연관된 계약의 안전성에 잠재적 위협이 된다고 정부가 판단할 때 취하는 행정적 조치이다. 이 지정은 관련 기업들의 제품을 국방 관련 계약 범위에서 제외시키거나 사용을 제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경제적·시장 영향 분석
이번 조치는 기술적 우수성과 별개로 정책·규제 리스크가 기업 매출과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다시금 확인시킨 사례다. 앤트로픽이 기업 고객 비중으로 총매출의 약 80%를 확보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방산·정부 부문에서의 배제는 단기적으로 매출 변동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기업들이 이미 여러 공급자에 의존하지 않는 전략을 택하는 추세이므로 일부 기업의 경우 전환 비용은 관리 가능한 수준일 수 있다.
팔란티어와 같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은 경로로 전개될 수 있다. 첫째, 민감 데이터 환경에서 앤트로픽이 맡아온 AI 기능을 대체하기 위한 기술 도입과 검증 비용 발생. 둘째, 대체 모델의 규정 준수 및 보안 검증을 위한 시간 소요로 인한 사업 일정 지연. 셋째, 계약 협상과 교육, 통합 단계에서의 운영비 증가다. 이러한 요인들은 단기적으로는 실무적 혼란과 비용 증가를 초래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멀티·소스 전략 채택과 내부 역량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 측면에서 투자자들은 방산·보안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단기적 실적 불확실성을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앤트로픽의 대체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교체 과정에서의 비용과 시간은 기업별로 편차가 클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정부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전환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전망이다.
남은 쟁점과 예상되는 진행 방향
현재 사안은 법적·행정적 절차로 확장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앤트로픽은 블로그 성명을 통해 해당 국방부 장관의 권한을 제한하는 법적 근거를 주장했으며, 회사가 실제로 항소에 나설지는 추후의 공식 조치와 소송 여부에 달려 있다. 또한 정부와 민간 기업들은 데이터 보안·감시·무기사용 가능성 등 윤리적·안전성 기준을 재검토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태는 AI 기술의 군사·정부 도입 과정에서 안전성, 규제, 공급망 분산의 중요성을 재확인시키는 사건이다. 기업들은 당장의 대체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향후 유사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다원적 공급자 전략과 내부 보안·규정 준수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회사는 클로드의 제품 자체는 훌륭하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는 과잉의 주의(abundance of caution) 차원에서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 본 보도는 2026년 3월 4일 기준, 공개된 기업 발표와 CNBC 보도, 로이터 보도 및 회사 블로그 성명 등을 종합해 재구성했다. 향후 공식 행정 명령이나 법적 결정이 내려지면 상황은 추가로 변동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