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말 — 관세는 돌아왔고, 이제 ‘일상’이 된다
2025년 8월 1일부로 발효될 30% 일괄 관세는 무역분쟁의 일시적 불꽃이 아니다. 관세와 국가안보가 동의어가 된 지 7년, 미국은 결국 ‘고관세 고착’ 시대에 진입했다. 본 칼럼은 ①미국 기업 수익 구조 ②연준·재무부 정책 레짐 ③글로벌 포트폴리오 흐름, 세 축을 교차 시뮬레이션해 장기 충격치를 추정하고, 투자자가 취할 전략적 사선을 제시한다.
1. 관세 행정 시계열 맵 — ‘예외’가 사라진 무역지형
연도 | 주요 조치 | 평균 관세율 | 연간 관세 수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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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철강·알루미늄 232조 관세(25%·10%) | 2.5% | 346억달러 |
2020 | 대중(對中) 4단계 301조 관세(10~25%) | 9.8% | 907억달러 |
2024 | ‘Liberation Day’ 10% 일률 + 60개국 확대 | 16.3% | 1,130억달러 |
2025 | EU·멕시코 30% + 일본·캐나다 20% 추가 | 18.1% | 연 1,600억달러 추정 |
관세 고착은 단순히 ‘세율 인상’ 이슈가 아니다. ①디커플링(공급망 쪼개기) ②리쇼어링 ③친미 블록 형성이 맞물려 기업 현금흐름·투자·물가 구조를 재편한다.
2. 기업 실적 시뮬레이션 — ‘Gross to Net’ 스프레드 의미 재조정
팩트셋 컨센서스(7월15일 기준)로 추출한 S&P500 11개 섹터의 관세 민감도 β를 관세율 18→30% 충격 시나리오에 대입했다.
- 자동차·부품: EPS −14~−18% (가장 취약)
- 반도체·장비: 매출 지역다변화로 EPS −4~−6%
- 헬스케어: 외주 원가↑ + 약가 압력 → EPS −7%
- 에너지·소재: 수출 구조 우위 → 순이익 +2%
- 소비 필수재: 원가+소비자 전가 절반 → EPS −3%
핵심은 ‘EPS 데미지’가 필연이지만, 자국 수혜주(리쇼어링·방산·AI 인프라)가 상쇄 효과를 내 지수 레벨의 낙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이다.
3. 연준·재무부 트윈 폴리시 — 긴축적 재정+완화적 통화 ‘불편한 공존’
관세 수입은 재정 흑자 기여→국채 발행 속도 둔화. 그러나 순이자 비용은 2026년 1.2조달러 돌파 전망. 재무부는 단기 T-Bill 비중을 60%→55% 축소, 10·20년 물을 늘려 듀레이션을 연장할 공산이 크다.
반면 연준은 물가 상승분을 관세 기저 효과로 ‘일시적’ 규정, 9월 첫 25bp 인하 → 26년 말 까지 총 150bp 완화 시나리오가 우리 베이스케이스다. 재정 긴축(관세로 세수↑, 지출 삭감)과 통화 완화가 non-orthodox policy mix를 만든다.
4. 자산가격 장기 경로 — ‘검은 백조’는 공급망·정치 리스크
자산 | 12M 타깃 | 36M 타깃 | 주요 드라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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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 6,300 | 7,200 | AI CAPEX + 재매입 + 완화 |
10Y UST 수익률 | 4.00% | 3.50% | 인하 + 듀레이션 조정 |
DXY 달러지수 | 109 | 105 | 美 리얼금리 피크아웃 |
Gold(온스) | $2,550 | $2,800 | 美실질금리↓ + 정치 불확실성 |
WTI 유가 | $85 | $95 | 리쇼어링 수요 + OPEC+ |
정치·지정학적 충격(대만 해협, 중동 확전) 발생 시 금·달러 세이프헤이븐 효과가 증대되며 주가 타깃은 −10~−15% 하향 리스크가 존재한다.
5. 포트폴리오 로드맵 — ‘관세 시대의 3중 방파제’
- 리쇼어링 코어주: 전력 인프라 (NEE, DUK), 산업 리츠 (PLD, EQIX) — 관세의 수혜·단가 전가 능력.
- 고배당 퀄리티: UBS Quality Dividend Index 상위 10선 (DKS, BAC 등) — 관세·금리 혼합에 견조.
- 옵션 해지: VIX 10~12구간에서 3M ATM 콜 매수 + S&P 풋 스プレ드 — tail-risk 보장.
이 3중 방파제는 실물가격 상승·금리 스티프닝·정치 불안이라는 트리플 리스크에 대해 ‘수익 + 방어’의 균형점을 제공한다.
6. 글로벌 자금 흐름 — ‘New American Premium’ 과 그 반작용
관세 고착으로 미국 내 제조 ROIC가 상승, 해외 자금이 리쇼어링 밸류체인 ETF(ITF, XLI, PAVE)로 유입될 것이다. 다만, 달러 강세·교역 둔화로 신흥국 주식·채권에선 디스카운트 확대가 불가피하다.
중국·EU 반격 시나리오: 탄소국경세(CBAM)·희토류 수출 쿼터 카드가 현실화하면 미국 그린테크 원가가 상승, IRA(인플레이션감축법) 혜택 일부를 상쇄할 수 있다. 이는 미국 내 재생에너지→전통 에너지 선호 회귀를 촉진할 수 있다.
7. 맺음말 — 두 가지 문장으로 정리하는 장기 전망
첫째, 30% 관세는 실물·물가·정책 구조를 ‘고관세 + 저금리’ 혼성 체제로 고착시켜 미국 주식 내부에서의 승자 쏠림을 심화시킬 것이다.
둘째, 정치·공급망 쇼크가 발생해도 연준의 완화적 버퍼와 리쇼어링 산업이 ‘지수 50% 방어선’을 형성, 장기 강세 구조를 지속할 확률이 우세하다.
— 이중석 / 경제 칼럼니스트·데이터 분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