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인상·기업 실적 기대 속 캐나다 TSX 선물 0.5% 상승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이하 TSX) 연동 선물지수가 8월 7일(목) 장 개시 전 0.5% 오르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가 글로벌 교역 및 기업 실적에 미칠 파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2025년 8월 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TSX 60 지수 선물은 한국 시간 18시 45분(현지 07:45 ET·11:45 GMT) 기준 9포인트(0.5%) 상승했다. 전일 TSX 종합지수는 전자상거래 기업 쇼피파이(Shopify) 주가 급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0시(동부 기준)부터 캐나다산 제품에 35%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오타와 정부와 백악관 간 협상의 불확실성을 고조시키고 있다. 관세 부과 대상은 자동차·목재·농산물 등 광범위하다.*


미국 증시 선물 상승

같은 시각 미국 증시 선물도 동반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243포인트(0.6%), S&P 500 선물은 40포인트(0.6%), 나스닥100 선물은 179포인트(0.8%) 올랐다. 전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기업 실적 호조와 애플 주가 급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S&P 500 지수 1.7%, 나스닥 종합지수 2.5%, 다우지수 1.4%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애플, 1,000억 달러 추가 투자 발표

Apple

애플(AAPL)은 백악관과의 합의에 따라 향후 4년간 미 국내 제조시설에 1,0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이로써 총 미 국내 투자 규모는 6,000억 달러에 근접한다. 시장에서는 이를 △트럼프 행정부와의 정책 공조 △무역 긴장 완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애플의 대규모 투자 계획은 관세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미국 내 고용 창출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 뉴욕 소재 자산운용사 애널리스트

관세 전선 확대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산 제품에 대한 추가 25% 관세도 발표해 총 관세율을 50%로 끌어올렸다. 배경으로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지속이 지목됐다. 아울러 수입 반도체에 최대 100% 관세를 예고했으나, 미국 내에서 직접 생산된 반도체는 면제다.


실적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다

LSEG(런던증권거래소그룹)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80% 이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그러나 개별 기업 간 희비는 엇갈렸다. 에어비앤비(ABNB)는 향후 성장 둔화 전망을 내놓으며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했고, 도어대시(DASH)는 2분기 호실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엔지니어링 소재 업체 로저스(Rogers)는 행동주의 펀드 스타보드 밸류가 9% 이상 지분을 매입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로 시간외 급등했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 대기

미 노동부는 8월 2일 종료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3,000명 증가한 22만1,000명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선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가 부진했던 만큼 연준(Fed)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9월 인하 확률은 94%로, 불과 일주일 전 48%에서 급등했다. 시장은 연말까지 총 60.5bp의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원유·금값 반등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급감 소식에 반등했다. 브렌트유 10월물은 배럴당 67.26달러(0.6%),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은 64.70달러(0.5%)로 상승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8월 1일 기준 주간 원유 재고가 30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금 현물은 온스당 3,378.05달러(0.3%)로 오르고, 12월물 금 선물은 3,451.30달러(0.5%)를 기록했다. 이는 무역 긴장 고조와 경기 둔화 우려 속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결과다.


용어 설명

*선물(Futures)은 장래의 특정 시점에 자산을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사고파는 파생상품 계약이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가격 변동 위험을 회피하거나(헤지) 투기적 이익을 추구한다.

레비(Levy)는 일반적으로 정부가 부과하는 세금이나 관세를 의미한다. 본문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을 지칭한다.


기자 해설

이번 관세 인상은 9월 우크라이나 평화협정 시한을 앞두고 러시아와의 거래국에 대한 압박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캐나다·인도 등 북미·아시아 주요 교역 상대국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인플레이션 재확대를 동시에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애플·쇼피파이 등 빅테크 기업들의 공격적 투자와 양호한 실적은 기술주 랠리를 견인하고 있어, 주식시장은 관세 악재보다 실적 모멘텀에 무게를 두는 형국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