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시 개장 동향] 미국발 관세 우려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 가능성이 겹치면서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S&P BSE 센섹스(Sensex)와 NSE 니프티50(Nifty)가 1일 장 초반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2025년 8월 1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현지시각) 기준 센섹스는 전일 대비 192포인트(0.2%) 하락한 80,993선을, 니프티는 76포인트(0.3%) 떨어진 24,692선을 각각 기록했다.
센섹스와 니프티는 각각
“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BSE)와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를 대표하는 대형주 지수”
로,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센섹스는 30개 주요 대기업으로 구성되며, 니프티50은 시가총액·유동성 기준 상위 5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두 지수는 인도 경제·증시 상황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 주요 하락 종목
기술주인 테크 마힌드라(Tech Mahindra)와 인포시스(Infosys), 자동차 대장주 마루티 스즈키 인디아(Maruti Suzuki India), 전력망 운영사 파워 그리드(Power Grid Corp), 그리고 타타 모터스(Tata Motors), 마힌드라&마힌드라(Mahindra & Mahindra), 타타스틸(Tata Steel), 선파마(Sun Pharma) 등은 1~3%가량 조정을 받았다.
■ 방어주·소비재 선전
아시안 페인트(Asian Paints)와 힌두스탄 유니레버(Hindustan Unilever)는 각각 약 2% 상승했다. 경기 방어적 특성을 갖춘 생활필수품·도료 업종이 시장 하락 국면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인 셈이다.
■ 개별 재무 실적 및 공시 영향
석탄공기업 코울 인디아(Coal India)의 경우 1분기 순이익이 20% 급감했음에도 주가는 1%가량 올랐다. 시장은 기존에 이 같은 실적 부진을 상당 부분 선반영했거나, 향후 석탄 생산량 확대·배당 여력에 좀 더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설 은행 시티 유니온 뱅크(City Union Bank)는 1분기 순이익이 16% 급증했다는 소식에 2.7% 급등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PB 핀테크(PB Fintech)는 1.6% 약세를 기록했다.
ITC와 아다니 파워(Adani Power)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각각 1%, 0.5% 상승 마감했다.
■ 통상 환경 변화가 방직·의류 업종에 미친 영향
고크달라스 엑스포츠(Gokaldas Exports)는 2% 이상 떨어졌고, 펄 글로벌(Pearl Global)은 6% 급락했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방글라데시산 의류 관세를 4월의 35%에서 20%로 인하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는 “방글라데시 업체 가격경쟁력 강화로 인도 수출 의류 기업의 수주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 전문가·시장 참여자 반응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발 관세 정책 변화가 신흥국 수출 전망을 불확실하게 만들고, 동시에 달러 강세·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하반기 인도 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약 7%)를 밑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한다. 다만 올해 총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정부의 인프라·소비 진작책이 지속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인도 내수·제조업 성장 스토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도 있다.
니프티 기술적 지지선은 24,500선, 센섹스는 80,500선이 각각 제시된다. 해당 지수를 하회할 경우 단기 조정이 심화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대외 변수와 기업 실적 발표 일정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 용어 설명1
1 관세(Tariff)란 국가가 수입상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국내 산업 보호 및 재정 수입 확보를 목적으로 한다. 관세 인상은 수입 물가를 올려 국내 소비자·기업에 부담이 되지만, 자국 생산자에게 가격 경쟁력 우위를 제공할 수 있다.
센섹스(Sensex)와 니프티(Nifty)는 각각 뭄바이증권거래소와 국립증권거래소의 대표 지수로, 인도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확인하는 데 쓰인다. 국내의 코스피·코스닥 지수와 유사한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