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시장 ‘채용도 해고도 없는’ 불안정 국면…제프리스 “완전 회복 신호 아냐”

제프리스(Jefferies)가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 관련 지표에 대해 “예상보다 양호해 보이지만, 이는 고용시장의 근본적인 회복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은 신규 실업수당·계속수당 청구가 감소한 점 자체는 긍정적이나, 기업들이 채용과 해고 모두를 미루는 ‘노 하이어·노 파이어(no-hire/no-fire)’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노동시장 완충력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2025년 9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9월 20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8,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4,000건 감소해 시장 전망치 23만3,000건을 하회했다. 2주 전 수치는 텍사스주(州)에서 발생한 사기성 청구 증가로 일시 부풀려졌던 것으로, 이번 주 하락 폭이 더 크게 보이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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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계속 실업수당 청구는 192만6,000건으로 집계돼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프리스는 “기업의 마진 방어 전략이 대규모 해고 대신 자연 감소(Attrition)와 근무시간 단축에 집중되고 있다”며, 실제 해고 통계가 낮게 유지되는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 인터뷰에서는 ‘감원 압력’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용 성장세가 우려만큼 급격히 둔화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이다. 다만 아직 수요 둔화·임금 압력·생산성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고용시장이 새 국면으로 전환했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 — 제프리스 메모 중

‘노 하이어·노 파이어’란?

이는 기업이 불확실성을 이유로 신규 채용도, 대량 해고도 단행하지 않는 상태를 가리키는 월가(Street) 용어다. 겉으로는 실업률이 안정돼 보이지만, 근로시간 축소·비정규직 전환 등으로 숨겨진 미시적 고용 취약성이 누적될 수 있다.

제프리스는 연방정부의 재정 부양(초과 저축·인프라 투자)과 관세 정책 불확실성 해소중기적으로는 고용에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실업수당 데이터 공백·지연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 이로 인해 경제지표 신뢰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경계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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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의 최대 불확실 요인이다. 제프리스 자료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절반은 연내 추가 완화(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다. 나머지 위원들은 “노동시장 악화의 명확한 증거”를 확인한 뒤에야 추가 인하에 동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 통찰으로 보건대, 고용시장의 ‘탄력성’‘지속 가능성’이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 실업수당 지표는 호전됐지만, 이는 적극적 채용 재개를 의미하지 않는다. 정책 당국과 투자자 모두 ‘표면적 개선’과 ‘구조적 위험’을 구분해 해석해야 한다. 특히 대다수 기업이 비용 절감를 위해 시간제·계약직 활용을 늘릴 경우, 추후 경기 반등 국면에서도 임금 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이번 지표는 “고용시장이 아직 견조하다”는 해석과 “수요 악화가 본격화하기 전의 정체”라는 시각이 공존한다. 제프리스는 후자를 경계하며, 투자 전략방어적 포트폴리오의 유지를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