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시장, 정말 비상인가…BofA “과도한 공포는 이르다”

Investing.com이 공개한 미국 고용 통계의 하향
잠정 벤치마크 수정이 시장을 뒤흔들었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12개월간 미국 취업자 수는 기존 추정치보다 91만 1,000명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9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수정치는 2024년 미국 노동시장이 생각보다 일찍 둔화 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광범위한 수입 관세 이전에 이미 고용 열기가 식기 시작했을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매년 사업체가 주(州) 노동국에 제출한 고용보험세 기록을 집계한 분기별 고용·임금 실태조사(QCEW)를 바탕으로 고용 데이터를 재조정한다. 올 초 예상치였던 ‘-40만~ -100만 명’ 범위 안에 들었지만, 하향 폭이 상단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시장 충격은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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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비농업 신규고용, 11만 1,000명 → 3만 6,000명

Bank of America(BoA) 전략가들은 고객 노트에서 “1분기 세 달 평균 비농업부문 신규고용(NFP)은 종전 11만 1,000명에서 3만 6,000명으로 크게 낮아질 전망”이라며 “여름철(2024년 6~8월) 수치는 이보다 더 부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실업률이 크게 오르지 않았음에도 노동 수요가 기대 이하였음을 의미한다.

BoA는 완전판 수정치가 나오는 2026년 2월 전까지는 전모를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들이 제시한 가설은 명확하다.

“2023년 이민 증가에 따른 인구 급팽창 효과가 2024년 들어 반전되면서 ‘고용 정체점(breakeven employment growth)’ 자체가 낮아졌을 수 있다.”


금리 인하 기대, 아직 ‘차분’…9월 FOMC에 시선 집중

시장 금리 기대는 비교적 차분하다. CME FedWatch Tool에 따르면 9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이미 ‘사실상 확정’(90% 이상)으로 가격 반영돼 있다. 추가로 0.50%포인트 깜짝 인하 확률은 약 10%에 그친다. BoA는 “벤치마크 하향에도 금리 선물시장은 소폭 반응에 그쳤다”며 “‘연착륙’ 기대가 여전함을 방증한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낙관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임시적 통계 왜곡’ 가능성이 있다. 8월에는 고용주 설문 응답률이 낮아 일시적으로 수치가 약세를 보르는 경향이 있는데, 추후 상향 수정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BoA는 “8월 고용보고서가 추후 상향조정된다면, 2분기 수입관세 공포로 위축됐던 고용·소비 심리가 7월 이후 빠르게 회복됐다는 시나리오와 맞아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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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해설 & 추가 맥락

벤치마크 수정(benchmark revision)은 표본조사 방식으로 집계한 고용 통계(NFP)를 QCEW와 같은 전수(全數) 기반 행정자료로 보정하는 절차다. 실제 세금 신고를 근거로 해 통계 정확성이 크게 개선되지만, 발표 시점은 연 1~2회로 시차가 존재한다.

QCEW는 미국 전 고용주의 급여·고용보험 납부 데이터를 집계한다. 응답 누락 가능성이 거의 없어 ‘사후(事後) 확정치’로 불린다. 반면 월간 NFP는 표본 6만여 개 사업체에 전화·온라인 설문을 실시하는 방식이라 현실을 즉각 반영하지만 오차 범위가 크다.

FedWatch Tool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파생상품(연방기금선물) 가격을 토대로 산출하는 FOMC 금리 결정 확률지표다. 실시간 시장 베팅을 반영하므로 투자자 심리를 읽는 데 폭넓게 활용된다.


전망 및 시사점

전문가들은 ‘고용 쇼크’라는 단어를 쓰기엔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소비지출이 7월 이후 견조하고,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역사적 저점 부근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촉발된 공급망·통상 불확실성이 기업 고용 계획을 조정하게 만들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결론적으로 9월 FOMC는 고용시장 ‘냉각 신호’를 계기로 선제적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추가 큰 폭 인하 여부는 10월 이후 발표될 8~9월 고용·소비·물가 지표에 달려 있다. BoA가 지적했듯 완전한 그림은 2026년 2월 최종 수정치가 나와야 확보된다.

투자자 입장에선 통계 소음(noise)에 과도하게 흔들리기보다, 모멘텀 지표(소매 판매·산업생산·실업수당 청구)와 기업 실적 가이던스를 함께 살피며 ‘지속 가능한 둔화’인지, 일시적 조정인지를 가늠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