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무역협상 기대감에 CAC40 1.32% 상승…스텔란티스 7% 급등

파리 증시가 미국‧유럽연합(EU) 간 무역 협상 기대감에 힘입어 큰 폭으로 반등했다. 23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대표 지수인 CAC 40은 전 거래일 대비 102.20포인트(1.32%) 오른 7,846.61을 기록하며 최근 조정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2025년 7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날 일본·필리핀과의 부분적 무역협상을 발표한 데 이어, “EU 대표단이 수요일(현지시간)에 워싱턴을 찾아 협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이어져 온 관세 갈등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8월 1일 시한 이전에 양측이 타결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증폭됐다.

트럼프는 전날 늦은 밤 “

내일은 유럽이 오고, 그다음 날에는 다른 국가 대표들이 합류할 예정

”이라고 말하며 구체적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은 이를 협상 재개 신호로 해석했고, 이에 따라 유럽 주요 증시 중에서도 경기 민감주 비중이 높은 CAC40이 가장 강한 랠리를 연출했다.


주요 종목별 등락 (전장 대비)

CAC40 로고

스텔란티스(Stellantis)6.9%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어 럭셔리 그룹 케링(Kering)이 3.85%, 아웃소싱 전문업체 텔레퍼포먼스(Teleperformance)가 3.1% 상승했다. 르노(Renault)는 상반기 차량 판매가 1.3% 늘었다는 소식에 3.3% 올랐다.

산업재·소비재 대형주도 강세였다. 건축자재업체 생고뱅(Saint-Gobain), 화장품 공룡 로레알(L’Oréal), 명품 대장주 LVMH, BNP파리바, 제약사 사노피(Sanofi), 에르메스(Hermès International)가 모두 2~3%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슐랭(Michelin), 페르노리카(Pernod Ricard), 유로핀 사이언티픽(Eurofins Scientific)도 2% 안팎 올랐다.

AXA, 에어버스(Airbus), 사프란(Safran), 아코르(Accor), 방시(Vinci),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 까르푸(Carrefour), 소시에테제네랄, 슈나이더일렉트릭, 유니베일-로담코(Unibail-Rodamco)는 1~1.8% 상승범위에 머물렀다.


실적 발표 Highlights

디지털 결제·복지포인트 플랫폼 Edenred는 상반기 순이익이 2억3,500만 유로로 전년과 동일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비용과 세금 증가 영향이다. 다만 조정 순이익은 2억7,900만 유로로 1년 전 2억6,800만 유로에서 늘었고, 주당조정이익(EPS)은 1.16유로로 7.4% 신장했다. 주가는 1.7% 올랐다.

철도차량 제조사 알스톰(Alstom)은 1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는 소식에 4.5% 상승했다. 반면 항공·방산기업 탈레스(Thales)는 상반기 조정 순이익이 8억7,700만 유로(전년 8억6,600만 유로)로 소폭 개선됐으나 주가는 1% 하락했다. 회사는 2025 회계연도 조정영업이익률(EBIT)이 12.2~12.4%로 확대될 것이라 전망하며, 특히 항공우주 부문의 수익성이 추가 개선될 것이라 밝혔다.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icroelectronics)2.9% 떨어졌고, 에너지 기업 엥지(Engie)와 통신사 오랑주(Orange)도 소폭 약세를 기록했다.


배경 해설: CAC 40과 무역 협상 체크포인트

CAC 40은 프랑스 파리 증권거래소(Euronext Paris)에 상장된 시가총액과 유동성이 높은 4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유사한 범유럽 지수인 Euro Stoxx 50과 달리 프랑스 경제 내부 동향을 민감하게 반영하기 때문에, 경기·정책 변화에 따른 베타값이 상대적으로 높다.

무역 전선에서는 2018년부터 이어져 온 미국발 관세 압박이 유럽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EU 집행위원회는 자동차 부문 관세 철폐 등을 포함한 한시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8월 1일 시한은 미국 통상장벽 강화 여부를 결정하는 행정명령 검토기한이어서, 이번 주 협상 테이블에서 일정 수준의 로드맵만 합의돼도 위험 프리미엄이 일시적으로 제거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특히 자동차·사치품·항공우주 같은 프랑스 주도 산업이 직접적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기존 관세 구조의 유지 혹은 추가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파급 충격이 재차 확산될 수 있어, 이번 주 협상 결과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향후 관전 포인트 및 전문가 시각

유럽 전략자문사 AME프레임의 클레망 르뷔뇨 애널리스트는 “산업재 중심의 CAC40이 단기적으로 8,000선 안착을 시도할 공산이 크다”면서도 “협상이 공전한다면 7,600선까지 후퇴할 리스크 역시 상존한다”고 짚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량이 급증한 스텔란티스나 LVMH에 단기 차익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반대로 EPS 개선 구간이 뚜렷한 알스톰, 에덴레드 등은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 대비 1.12달러 선에서 강보합을 유지했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축소, 유로존 물가 둔화 속에서도 무역협상 훈풍이 단기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tellantis 로고

증시 전문가들은 “거시환경이 여전히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포트폴리오 내 방어적 업종과 성장주 간 균형을 권고했다.


이번 CAC40 급등은 무역협상 진전에 따른 리스크 완화 기대가 호재로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될 경우 관세 리스크가 재부상해 증시가 급반락할 수 있으므로, 투자자는 남은 협상 일정과 발표 내용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