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미‧중이 쿠알라룸푸르 실무 협의에서 ‘희토류 수출 규제 유예·對中 100% 관세 보류’라는 예비 합의에 도달했으나, 이는 휴전의 연장선일 뿐 근본 해결이 아니라.
- 희토류·자석 공급망 재편, 미국 내 리쇼어링(Reshoring) 인센티브, 반도체·전기차 세액공제 배분 전쟁이 향후 10년 세계 제조 지도를 재편할 전망.
- 본 칼럼은 ‘희토류·관세 인질게임’이 미국 성장률·인플레이션·투자전략·지정학에 끼칠 장기효과를 ①공급측 충격, ②정책 대응, ③시장 포지셔닝, ④지정학 리스크 네 축으로 분석한다.
1. 희토류와 100% 관세—‘쌍방 핵 버튼’의 기술경제학
희토류(17개 원소)는 EV 구동모터·풍력터빈·레이더·스마트폰 스피커 등 고사양 영구자석의 필수 소재다. 중국 비중은 정제 70%, 자석 90%로 사실상 과점 구조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가 경고한 ‘100% 보복 관세’는 2023년 기준 4,28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發 수입품 전체를 겨냥한다.
| 항목 | 對외 의존도(미국) | 중국 점유율 | 대체 조달 난이도 |
|---|---|---|---|
| 희토류 정제 | 78% | 70% | 매우 높다 |
| NdFeB 자석 | 94% | 90% | 극히 높다 |
| 리튬이온 배터리 | 60% | 51% | 높다 |
| 일반 소비재 | 36% | 31% | 중간 |
즉, 중국이 버튼을 누르면 전기차·방산·AI 서버 생산라인이 멈출 수 있고, 미국이 버튼을 누르면 의류·가전·저가 IT 가격이 폭등한다. 쌍방은 상호 확증파괴성(mutually assured destruction)을 인지하고 있으나, 전술적 위협으로 상시 활용할 유인이 있다.
2. 공급측 충격이 美 거시경제에 남기는 상흔
2-1. 성장률 및 투자 사이클
JP모건은 희토류 전면 차단 시 미국 실질 GDP를 첫해 –0.6%p, 5년 누적 –1.9%p 하락시킬 것으로 추정한다. 원인은 ①EV·풍력 프로젝트 지연, ②방산 납기 순연, ③대체 설비 투자 지연이다. 그러나 3년 후부터는 리쇼어링·친화국(friendly-shoring) 설비투자가 역풍을 상쇄해 +0.3%p의 보충 효과가 나타난다.
2-2. 인플레이션 경로
헤드라인 CPI는 관세+희토류 병행 시 12개월 누적 +1.4%p 상승이 예상된다. 특히 자동차·가전 내구재가 4% 안팎으로 상승해 ‘재화 인플레’가 재점화될 개연성이 있다. 연준이 2026년까지 2% 목표 복귀를 장담하지 못하는 구조적 이유다.
3. 정책 대응—‘IRA-CHIPS-DPA’ 삼각 편대
미국은 이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CHIPS), 국방물자생산법(DPA)을 통해 대규모 재정·세제 인센티브를 가동 중이다. 새로운 희토류 위기에 직면할 경우, ⓐ광업 허가 패스트트랙 ⓑ재정 보조 상향 ⓒ전력·환경 규제 유예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미 행정부 예상 로드맵
- ’26년까지 네바다·텍사스·앱스테이트에 상업규모 정제 플랜트 3기 완공
- ’27-’28년 국방부가 NdFeB 자석 오프테이크(off-take) 계약 체결, 가격 보조
- ’30년 美 내 자급률 55% 달성, R&D 세액공제 연장
이는 단기 공급 공백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나, 장기 공급 리스크-프리미엄을 줄여 산업 투자를 재촉진한다.
4. 글로벌 자본시장—새로운 장기 테마
4-1. 섹터별 수혜·피해
- 수혜: 호주·캐나다 희토류 채굴주, 美 레어어스 가공주(MPX, MLYC), NdFeB 자석 장비주
- 피해: 美 저가 소비재 수입주, 中 희토류 대형기업(규제 리스크), 글로벌 OEM 비용 전가 압력주
4-2. 투자전략—코어-위성 접근
①코어(핵심): 미국 대형주(S&P500) ETF는 계속 보유하되 PER 22배 이상 구간에서는 헷지 목적의 S&P 인버스 옵션을 5% 첨가한다.
②위성: 희토류 밸류체인 ETF(+고정비 분산 ETF)를 합산 10%까지 편입. 중장기 튤립 버블을 피하기 위해 밸류에이션 캡(목표 PER 35배) 도달 시 분할 매도한다.
• S&P500 ETF 60%
• 美 재생에너지 인프라 REIT 10%
• 희토류 밸류체인 ETF 7%
• 호주 리튬·희토광업주 3%
• 금(ETF/현물) 5%
• 단기 T-Bill 10%
• S&P 인버스 풋옵션 5%
5. 지정학 변수—‘경제-안보 융합’ 시대의 리스크 시나리오
시나리오 A(확률 45%): “휴전 연장·부분 합의”—관세는 현행 유지, 중국 희토류 규제는 ‘물타기 식’ 점진 시행 → 세계 GDP ‑0.2%p 충격에 그침.
시나리오 B(30%): “모라토리엄 뒤 전면 충돌”—100% 관세+전면 수출규제 → 원자재 인플레·신흥국 통화 쇼크, 글로벌 GDP ‑1.1%p.
시나리오 C(25%): “포괄 합의”—대두·반도체 거래로 교환, 양국 모두 선택적 수출입 완화 → 투자심리 개선, 美 실질 성장 +0.3%p.
6. 결론—‘희토류-관세 거버넌스’가 2030년 美 산업·투자를 어떻게 재정의할 것인가
① 희토류·관세는 물가→금리→성장 루트로 미국 거시지표를 장기적으로 비상대기 상태에 두게 된다.
② 연준은 ‘물가 목표 경로’보다 ‘실물 충격 흡수’를 택할 가능성이 커 10년물 명목금리는 2.8~3.3% 박스권에 머무를 전망이다.
③ 전통 60/40 자산배분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공급망-안보 세대주기를 반영한 원자재·리쇼어링 테마를 ‘위성’으로 담아야 한다.
④ 궁극적으로 미·중 분업구조가 재편되면 미국 제조업 CAPEX는 ’24~’34년 누적 2.5조 달러 규모로 확장될 것이며, 이는 지역·인종·계층 간 노동시장 격차 축소에 기여할 여지도 있다.
희토류와 관세는 단기 변수가 아니라 ‘탈중국 공급망’이라는 세대적 거버넌스 전환의 촉매다. 투자자는 “오늘의 가격”이 아닌 “2030년의 구조”를 매수해야 한다. 미·중이 ‘절연’할수록 미국 내부 자본·기술 생태계는 효율보다 회복탄력성을 우선시하게 될 것이며, 이는 대표지수 중심 패시브 전략만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알파를 창출할 것이다.
ⓒ 2025 이코노미스트/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김○○.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