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증시가 미국·일본 간 관세 합의가 마중물이 되면서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25일 Topix(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 전 종목 시가총액 가중지수)는 장중 2% 치솟아 2,984.25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Nikkei 225(일본 대표 225개 종목 가격 가중지수)도 1년 만에 최고치인 42,004.92까지 올라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4만 2,000선을 돌파했다.
2025년 7월 24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각) 발표한 관세 합의에서 일본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해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했다. 이 결정이 공개된 직후 일본 주식시장은 위험 선호 심리가 급속히 회복되며 전날에 이어 또다시 급등세를 연출했다.
전일(24일)에도 Topix는 3.2%, Nikkei는 3.5% 오르며 합의 효과를 먼저 반영한 바 있다.
“관세 장벽이 빠르게 낮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업데이트는 일본 주식에 분명 호재다”
라며 티로프라이스(T. Rowe Price)의 포트폴리오 스페셜리스트 댄 헐리는 이메일 논평에서 3~5년 전망으로 일본 시장을 ‘건설적(constructive)’ 시각으로 본다고 밝혔다.
[섹터별 움직임]
· 운송장비 업종지수는 이날 1% 추가 상승해 전일 10.9% 폭등세를 이어갔다.
· 고무제품(타이어) 업종지수는 전일 2%에 이어 이날도 3.4% 추가 상승했다.
· 은행업종지수는 전일 4.4% 급등 후 이날 3.6% 올랐다.
‘은행주 랠리’ 배경은
은행주는 관세 합의로 경기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일본은행(BOJ)이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시장에서는 7월 31일~8월 1일 예정된 BOJ 금융정책결정회의보다 10월 회의에서 긴축 전환 가능성을 반반(50%) 정도로 본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과 동일한 1.6%에 머물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던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용어·배경 설명
Topix는 유가증권시장 전 종목을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해 일본 전체 증시 흐름을 대표한다. 반면 Nikkei 225는 225개 종목 가격 평균으로 계산되어 대형 우량주 쏠림 현상이 심하다. 투자자들은 두 지수를 함께 살펴야 일본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관세 인하는 일본 자동차 산업에 직접적 수혜를 제공한다. 미국은 일본 자동차·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압박해 왔으나, 이번 합의로 15%로 낮추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일본 수출기업 이익 개선이 기대되며, 관련 산업 공급망에 속한 고무·타이어 업체도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기자 분석 및 전망
1) 미국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와 맞물리며 엔화 약세 압력이 완화될 경우 일본 대형 제조업종이 재평가될 여지가 크다.
2) BOJ가 10월 금리를 소폭 올리더라도 장기 채권금리가 안정되면 은행 수익성 개선이 뚜렷해질 수 있다.
3)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심화되는 경우 관세 인하 효과가 상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투자자는 업종 간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결론
이번 미·일 관세 합의는 일본 주식시장 강세장에 다시 불을 붙였다. 단기적으로는 운송장비·은행·고무 업종이 두드러지는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BOJ 정책 경로와 미국 경제 흐름이 향후 방향성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