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야카리노(Linda Yaccarino)가 소셜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에서 물러난 지 한 달 만에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eMed Population Health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2025년 8월 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야카리노가 이끄는 eMed는 비만·제2형 당뇨 치료에 특화된 원격의료(tele-health) 플랫폼을 운영하며, 자택 진단부터 약 처방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로 연결하고 있다.
야카리노는 광고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녀는 NBC유니버설(NBCUniversal)에서 10여 년간 글로벌 광고 사업을 현대화했고, X에 합류한 뒤에는 일론 머스크(Elon Musk) 체제에서 흔들린 광고주들의 신뢰를 일정 부분 회복했다.
그러나 헬스케어 분야 경험은 전무하다. 그럼에도 브랜드 파트너십 구축 능력과 디지털 매출 성장 역량을 높이 산 eMed 이사회가 전권을 맡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카리노의 첫 공개 발언
임명 직후 야카리노는 “기술·라이프스타일·데이터를 결합해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면서 “이러한 방식은 전례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eMed 측은 “야카리노 리더십 아래 성장 속도를 가속하겠다”며 구체적으로는 업계 컨설팅기업 Aon과의 기존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신규 제휴를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개요 및 서비스 구조
2020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출범한 eMed는 원격 화상 감독(proctor-led) 방식으로 자가 진단키트를 제공하고, 라이브 상담을 통해 전문의가 약 처방까지 이어주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서비스를 내세운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체중 관리(weight-loss) 프로그램 비용을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비만 관리 상품은 예약 없이 즉시 의료진과 연결된다는 점을 핵심 경쟁력으로 홍보한다.
낯설 수 있는 용어 해설
1 Tele-health는 병원 방문을 최소화하고 원격 화상 회의, 모바일 앱, 웨어러블 기기 등을 활용해 의료 상담·진단·모니터링을 수행하는 모든 기술·서비스를 총칭한다.
2 Proctor-led screening은 의료 전문가가 실시간으로 화면을 보며 검사 과정을 감독해, 자가 검사 신뢰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전문가 시각
시장조사업체들이 제시하는 글로벌 디지털 헬스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3500억 달러, 연평균 11%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야카리노의 합류는 광고·미디어 네트워크를 통한 브랜드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eMed의 점유율 확대를 가속할 수 있다는 관측
이 제기된다.
반면, 의료 규제·임상 데이터 등 헬스케어 특유의 높은 진입장벽이 존재하는 만큼, 비(非)헬스 전문가가 CEO를 맡는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향후 과제와 관전 포인트
eMed는 비만 치료 시장에서 노보 노르디스크·일라이 릴리 등 거대 제약사와 간접적으로 경쟁하게 된다. 야카리노가 보유한 글로벌 미디어 노하우가 보험사·고용주·헬스케어 제공자로 이어지는 기업 간(B2B) 네트워크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될지 주목된다.
광고주 신뢰 회복 경험을 건강관리 영역에 적용할 수 있다면, eMed는 단기간에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비용 절감 모델을 통해 가입자 기반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원격진료 규제 변화, 개인 건강정보(PII) 보호, 보험 청구 구조 등 여러 불확실성이 상존하므로, 야카리노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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