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증시, 알리바바 AI 제휴 호재에 회통다 27% 급등…동풍자동차·차이나모바일 등도 강세

【Investing.com】 중국·홍콩 증시는 8일 주요 종목들이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이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특히 알리바바와 인공지능(AI) 협력 계약을 체결한 회통다(汇通达·Huitongda Network)가 장중 27% 급등하며 사상 최대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5년 8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회통다는 전날 알리바바와 AI 기반 디지털 전환 협력을 위한 포괄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농촌 유통 네트워크 강화와 데이터 솔루션 공동 개발이 추진될 예정이며, 시장은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농촌 전자상거래 성장성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통다는 2010년 난징에서 설립된 B2B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농촌 소매점주와 제조사를 연결해주는 사업 모델을 보유한다. 알리바바의 클라우드·AI 역량이 접목되면 재고 관리, 수요 예측, 물류 효율화가 한층 고도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 생태계 편입으로 회통다의 잠재 시장(MAP·Market Addressable Potential)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자동차·통신·두뇌과학 섹터 강세

같은 날 동풍자동차(東風汽車·Dongfeng Motor) 홍콩 상장 주가는 9% 올랐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리서치 노트에서 “상반기 잠정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회사의 자체 브랜드 판매 추세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기업 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동풍은 전기차 전환 전략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라인업 확충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통신 대장주 차이나모바일(China Mobile) 역시 제프리스(Jefferies)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차이나모바일은 상반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으며, 5G 가입자 순증·디지털 인프라 수요 확대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두뇌과학(Brain Tech) 관련 테마주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 국무원이 전주 ‘차세대 두뇌과학 혁신 추진 계획’을 공식화하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신경과학·AI 융합 연구개발을 대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내 BCI칩·신경전극 생산 기업들이 일제히 매수세를 끌어냈다.


카지노·반도체 대형주 약세

반면 마카오 카지노 섹터는 실적 부진에 눌렸다. 윈마카오(Wynn Macau)는 모회사인 윈리조트(Wynn Resorts)가 2분기 희석주당순이익(EPS)을 월가 컨센서스보다 낮게 발표한 여파로 홍콩 주가가 하락했다. MGM 차이나(MGM China) 역시 상반기 순이익이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7% 급락, 4월 7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 파운드리 대장주 SMIC(중신궈지·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oration)도 2분기 순이익이 애널리스트 전망을 하회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SMIC는 미국 제재로 첨단 EUV(극자외선) 장비 도입이 제한된 가운데, 수율 개선과 공정 고도화가 늦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AI·두뇌과학·전기차 등 미래 기술 모멘텀이 있는 종목은 정책 수혜와 친환경·디지털 전환 흐름을 타고 중장기적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카지노·관광·레거시반도체 업종은 수요 회복과 기술 상위권 도입 지연 등 이중 부담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알리바바-회통다 제휴는 빅테크와 농촌 유통 플랫폼 간 협업 모델로, 향후 유사한 ‘도농(都農) 융합’ 투자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중국 정부가 두뇌과학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함에 따라, 뇌신경·의료기기·AI칩 스타트업의 기업공개(IPO) 및 M&A(인수·합병)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파운드리업계에선 첨단 공정 장비 도입 제한이 장기화됨에 따라, SMIC·화홍반도체(華虹半導體) 등 중국 내 주요 업체가 “고부가·저나노(㎚) 공정” 경쟁에서 다소 뒤처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일부 기업은 국가 지원을 통해 DUV(깊은자외선) 노광 및 자체 리소그래피 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용어 설명
BCI(Brain-Computer Interface):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컴퓨터가 직접 인식·해석해 명령을 수행하도록 하는 인터페이스 기술.
DUV/EUV: 반도체 노광 공정에 사용되는 자외선 파장 영역. DUV는 193나노, EUV는 13.5나노 파장을 활용한다.

이처럼 중국·홍콩 증시는 정책 방향, 글로벌 경기, 개별 기업 실적에 따라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혁신 기술 섹터와 실적 변동성이 큰 전통 업종을 구분한 전략적 자산 배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