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칭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가 2025년 1분기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추진하며, 최고 3,000억 위안(약 42억 1,200만 달러·약 42조 원)의 기업가치를 노린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2025년 10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1차 공모(IPO)를 통해 200억~400억 위안을 조달할 계획이다. 추가로 한 소식통은 300억 위안 전후를 목표로 2024년 11월 투자설명서(증권신고서)를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칭신메모리는 2016년 중국 지방정부와 국유 자금의 지원으로 설립돼, 일본·한국·미국 업체가 장악한 DRAM(휘발성 D램 메모리) 시장에서 자립을 꾀하는 중국의 핵심 전략 기업으로 꼽힌다.
IPO 구체 조건과 변수
이번 상장 추진은 아직 공식화되지 않은 단계여서, 복수의 소식통은 “시장 수요에 따라 일정·규모·평가액이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칭신메모리는 7월부터 상장 예비심사(컨설팅) 절차에 돌입했고, 대표 주관사로 국유계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중신증권(CSC 파이낸셜)을 선정했다.
최근 중국 반도체주가 랠리를 보이면서 CSI 중국 반도체 지수는 연초 대비 약 49% 급등했다. 소식통 두 명은 “중국 반도체 자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국내 기관·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대거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 경쟁 구도
현재 칭신메모리는 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 선두권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HBM은 고해상도 그래픽·생성형 AI 연산에 필수적인 엔비디아 GPU 등 고성능 프로세서와 함께 사용되는 차세대 D램이다.
DRAM은 데이터를 일시적으로 저장해 CPU가 빠르게 읽고 쓰도록 돕는 주기억장치다. 그중에서도 HBM은 여러 D램 칩을 3차원으로 적층해 대역폭을 극대화한 제품으로, 일반 스마트폰용 D램 대비 최대 수십 배의 처리속도를 제공한다.
미국 정부가 2023년 12월 중국의 HBM 수입을 제한한 이후, 칭신메모리의 기술 진전은 중국 AI 산업의 성장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부상했다.
세계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중국의 중요 인프라에서 제품 사용이 금지된 후 2년 만에 중국 서버 D램 사업 철수를 검토 중이다. 동시에 AI 특화 칩 수요 폭증으로 스마트폰·PC·서버용 메모리 공급이 타이트해져, 메모리 업체들은 예상치 못한 가격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다.
설비투자와 생산 계획
캐나다 리서치회사 테크인사이트(TechInsights)에 따르면 칭신메모리의 설비투자(Capex)는 2023~2024년 60억~70억 달러가 예상되며, 미국의 추가 제재가 없을 경우 2025년 5%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상하이 상업허브에 HBM 후공정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5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한다. 초기 월간 웨이퍼 투입량은 약 3만 장으로, 이는 SK하이닉스의 5분의 1 수준이다.
소식통 두 명은 칭신메모리가 2026년 4세대 HBM3 칩 대량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024년 안으로 HBM4 생산 준비를 마칠 예정이라고 공식 밝혔다.
“칭신메모리가 2026년 4분기에 성공적으로 HBM3를 양산한다 해도, 16나노 G4 공정을 활용하게 돼 SK하이닉스보다 약 4년 뒤처질 것” — 최정동 (TechInsights 선임 애널리스트)
전문가 관전 포인트 및 전망
① 평가액 : 3,000억 위안이면 2024년 말 기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에 달해, 중국 내 단일 반도체 기업 최고 수준이다.
② 조달 자금 : 200억~400억 위안은 대규모 장비·R&D 투자 여력을 확보해 수입규제·미·중 기술전쟁 속에서도 독자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다.
③ 시장 수요 : AI 반도체의 메모리 용량·대역폭 요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HBM 수요는 2027년까지 연평균 4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④ 리스크 : 추가 미국 수출규제, 기술 격차, 원자재·장비 공급망 불확실성은 변수로 남는다.
기자 의견으로, 칭신메모리의 상장은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립 청사진과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향후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경쟁사와 견줄 수 있을지는 HBM3 양산 시점과 제품 수율이 핵심 척도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