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뉴트라슈티컬 기업 알랜드 헬스(Aland Health Holding)가 15억 달러(약 1조 9,800억 원) 이상 기업가치를 목표로 지분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창량(Chang Liang) 회장을 비롯한 기존 주주들은 경영권이 포함된 지분 전량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2025년 8월 12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매각 대상은 창 회장이 보유한 약 60%의 지분과, Affinity Equity Partners, 골드만삭스 그로스에쿼티, Henderson Investment Corp 등이 보유한 잔여 지분이다. 매각 주간사나 입찰 일정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전략적 투자자(Strategic Buyer) 및 글로벌 사모펀드(Private Equity)로부터 예비적 관심(Soft Sounding)을 확보한 상태다.
알랜드 헬스의 올해 예상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억 5,000만 달러 수준이다. EBITDA란? 기업의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이자·세금을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을 의미한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 수치를 근거로 10~12배 배수(Multiple)를 적용, 회사 가치가 최소 15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업계가 알랜드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자회사 ‘인터내셔널 비타민 코퍼레이션(IVC)’을 통한 북미 생산 인프라다. IVC는 2019년 GNC로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대규모 공장을 인수해 미국 내 비타민·건강기능식품 수요 급증에 대응해 왔다. 공급망을 미국으로 회귀시키려는(리쇼어링) 바이든 행정부 정책 기조와 맞물리면서 매력도가 더욱 부각된다.
“알랜드의 미국 생산 거점은 글로벌 웰니스 시장 성장세와 공백 없는 공급망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세계 영양보충제 시장 규모는 2024년 4,856억 달러에서 2030년 7,043억 달러로 연평균 6.4% 성장할 전망이다(Grand View Research).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비타민·프로바이오틱스·스포츠 뉴트리션 수요가 꾸준히 늘고, 고령화로 인한 건강관리 인식 제고가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공급망 재편 흐름도 인수·합병(M&A)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미·중 갈등 심화, 팬데믹 충격 이후 저스트 인 케이스(비상 상황 대비) 전략이 대두되며, 다국적 기업들은 “제조 분산·지역 다각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알랜드의 북미·아시아·유럽 11개 생산기지와 4개 R&D센터는 이러한 요구에 부합한다.
회사 연혁
1998년 중국 허베이(河北)성에서 설립된 알랜드는 5,000명 이상 직원을 두고 있으며, 연간 정제 300억 정, 연질캡슐 90억 개, 경질캡슐 60억 개, 분말 1만6,000톤을 생산한다. 자체 브랜드 외에도 월마트(NYSE:WMT)·코스트코(NASDAQ:COST) 등 대형 유통업체의 PB(Private Brand) 제품을 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창량 회장은 IVC 인수·통합을 주도하며 회사를 ‘중국 로컬 기업’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변모시켰다. 중국 매체들은 그를 “중국판 비타민 왕”으로 소개한다. 시장에서는 창 회장이 매각 대금을 재투자해 차세대 맞춤형 영양 플랫폼을 구축할 가능성도 거론한다관측.
전망 및 변수
첫째, 미국과 EU의 규제 환경이다. 건강보조식품은 식품·의약품에 비해 규제가 느슨하지만, 안전성·표시 기준 강화 움직임이 진행 중이다.
둘째, 원재료(비타민 원료·식물 추출물 등) 가격 변동이다. 팬데믹 이후 일부 원료가 중국산에 편중돼 있어, 공급 차질 또는 가격 상승 시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셋째, 사모펀드의 투자 회수 전략이다. 글로벌 PEF들은 5~7년 사이 엑시트를 선호하므로, 매각가와 향후 성장 로드맵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자의 시각
알랜드는 “중국 제조+미국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융합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세계적 시장 확대 국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했으나, 제품 포트폴리오가 비타민·미네랄에 편중된 점은 한계다. ESG 요구가 강화되는 만큼, 친환경 패키징·탄소 배출 감축 전략이 기업가치 유지에 필수적이다. 향후 인수자가 누구냐에 따라 알랜드가 단순 OEM 플레이어에서 소비자 직거래(D2C) 브랜드로 진화할지, 혹은 글로벌 원료·완제품 플랫폼으로 재편될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원문 Reuters News(2025년 8월 12일 발행)를 근간으로 하며, 숫자·기관·인용구 등 핵심 정보는 원문을 충실히 반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