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무원 부총리 허리펑(何立峰)이 오는 7월 27일부터 30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해 미국 측과 새로운 라운드의 경제·통상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중국 상무부가 23일 밝혔다.
2025년 7월 2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양측은 상호 존중·평화공존·윈윈협력이라는 원칙에 따라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역시 전날(22일) 기자회견에서 “스톡홀름에서 중국 대표단을 만나 무역 합의 협상의 시한 연장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현재 미·중 교역 상황이 “꽤 좋은 위치(in a good place)에 있다”고 평가했다.
양측은 8월 12일까지 지속 가능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미국이 대중(對中) 관세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5월 중순 이후 제네바와 런던에서 허 부총리와 두 차례 회동했으며, 이 과정에서 세 자릿수(트리플 디짓)에 달했던 보복 관세를 부분적으로 철회하는 임시 휴전을 다듬어 왔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당국은 다음 주 스톡홀름 협상에 앞서 잇따라 유화적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상무부 발표 직후, 중국 시장감독총국은 미국 화학기업 듀폰(DuPont)의 중국 자회사 듀폰 차이나 그룹에 대해 진행 중이던 반독점 조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34% 관세를 부과한 직후인 4월 착수된 바 있다.
왕원타오(王文濤) 중국 상무부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베이징은 미·중 통상 관계를 안정적 궤도로 복원하길 원한다”며 “최근 유럽에서 열린 두 차례 회담은 ‘관세 전쟁’이 더 이상 필요 없음을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용어·배경 해설
반독점 조사란 한 기업이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경쟁을 저해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절차다. 중국 시장감독총국(SAMR)이 주관하며, 조사 결과에 따라 과징금 부과나 인수·합병 불허 등 시정 명령이 내려질 수 있다.
‘세 자릿수 관세’는 관세율이 100% 이상이라는 의미로, 수입가격이 두 배 이상 증가해 교역 자체를 위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듀폰은 1802년 설립된 미국계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으로, 테플론·케블라 등 특수 소재로 잘 알려져 있다. 중국 내에서는 자동차·반도체·건축 자재 분야에 원재료를 공급한다.
관세 전쟁(Tariff War)은 두 국가가 상대국 수출품에 번갈아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압박을 주고받는 상황을 가리킨다. 단기적으로는 협상력을 높일 수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물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을 초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