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 링지(凌激) 부부장이 광둥성 광저우에서 엑슨모빌·BASF·IBM·지멘스·월마트 등 30여 개 다국적 기업 대표단과 잇따라 회동했다.
2025년 8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링지 부부장은 이번 고위급 간담회에서 외국계 기업의 중국 내 투자 확대와 연구개발(R&D) 기반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상무부가 같은 날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링지 부부장은 “해당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더욱 깊게 뿌리내리고, 연구개발 역량을 중국 현지에서 확대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외자기업의 지속적인 기술 혁신은 중국 경제의 고품질 성장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 참석 현황
이번 회의에는 엑슨모빌(ExxonMobil)을 비롯해 BASF, IBM, 지멘스(Siemens), 월마트(Walmart) 등 에너지, 화학, IT, 산업 장비, 유통 분야의 대기업들이 다수 참여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 중 하나로, 중국 현지 R&D 투자는 제품 현지화·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필수”1라고 한 참석 기업 관계자는 전했다.
참석 기업 대부분은 중국 전역에 생산시설·연구소·물류 거점을 운영 중이다. 예컨대 엑슨모빌은 광둥성 훙양(惠陽) 화학단지에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BASF는 저장성 군산(君山) 베이스에 스마트 제조 공정을 구축하고 있다. IBM과 지멘스 역시 베이징·상하이에 각각 클라우드센터와 디지털 팩토리 연구소를 운영한다. 월마트는 선전·상하이를 중심으로 공급망 혁신센터를 가동해 온라인·오프라인 통합 물류를 강화하고 있다.
링지 부부장, R&D 강화 요청 배경
링지 부부장은 “글로벌 기업의 현지 연구개발 거점 확충은 ‘중국제조 2025’ 및 ‘기술 자립’ 전략에 필수”라면서, 정부 차원의 인허가 간소화·세제 혜택·인재 비자 우대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그간 일부 외자기업은 복잡한 행정 절차와 지재권 보호 문제를 지적해 왔는데, 링지 부부장은 “외국인투자법·반불공정경쟁법 등으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투자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R&D(Research & Development)란?
연구개발(R&D)은 신제품·신기술을 창출하기 위한 조사·실험·엔지니어링 활동을 의미한다. 글로벌 기업은 현지 시장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빠르게 출시하기 위해 생산설비뿐 아니라 연구소까지 함께 설립하는 추세다.
전문가 시각과 잠재적 파급 효과
현지 경제학자들은 링지 부부장의 이번 메시지를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액 둔화세에 대응한 시그널”로 해석한다. 미·중 기술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다국적 기업의 ‘차이나 플러스 원(중국 외 추가 생산거점)’ 전략이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첨단 제조·그린 에너지·스마트 물류 등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프로젝트만은 중국에 남겨 달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관측통은 “R&D는 단순 조립·가공과 달리 고급 인력과 특허·데이터가 집중되는 영역”이라며, 현지 연구소 설립 시 중국 내 혁신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활성화될 가능성을 지목했다. 즉, 글로벌 기업의 기술 이전·공동 연구를 통해 스타트업·대학·공기업으로 이어지는 ‘지식 네트워크’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 정세와 기업 리스크 요인
다만 미국·유럽의 첨단 기술 규제, 공급망 다변화 요구, 지정학적 위험 등은 여전히 변수로 꼽힌다. 상하이 아메리칸상공회의소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회원사 중 65%가 “불확실성 완화를 위한 정부 간 대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번 간담회가 향후 미·중 경제협력 채널 복원에 어떤 영향을 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상무부는 “외국계 기업 정례 간담회를 분기마다 개최해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행정 절차 개선안, 세제 인센티브 세부 지침, 지재권·데이터 보안 관련 후속 규범이 구체화될 경우 올해 하반기 FDI 흐름에 가시적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인베스팅닷컴 영문 기사를 전문 번역한 것으로, 원 기사 내용에 기반해 작성되었다. 경제적 해석과 전망 부분은 필자의 분석이며, 투자 판단에 대한 최종 책임은 독자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