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모바일, 홍콩 브로드밴드 네트워크 지분 14.4% 추가 매입…총 30% 보유로 영향력 확대

[거래·M&A]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China Mobile)이 홍콩 유선통신업체 홍콩 브로드밴드 네트워크(HKBN)의 지분을 또 한 차례 사들였다. 이번 거래로 차이나모바일은 HKBN의 최대 단일 주주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의 홍콩 현지 법인은 사모투자사 트윈홀딩(Twin Holding)으로부터 HKBN 보통주 2억1,360만 주를 주당 5.075홍콩달러에 매입했다. 거래 총액은 약 10억8,000만 홍콩달러(미화 1억3,76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번 매입으로 차이나모바일의 HKBN 지분율은 기존 15.5%에서 29.9%로 뛰어올랐다. ※ 홍콩 증권거래소 규정상 30%를 초과할 경우 의무적 공개매수(General Offer)가 발동되므로, 0.1%p를 남겨둔 점이 눈길을 끈다.

거래 배경과 의미
차이나모바일은 지난 4월 사모펀드 TPG 캐피털로부터 HKBN 지분 15.5%를 약 12억 홍콩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전초전”이라는 관측과 함께 전면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에 추가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차이나모바일은 사실상 HKBN의 전략적 지배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HKBN의 사업 포트폴리오
HKBN은 홍콩 가정용 및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FTTH(Fiber to the Home) 초고속 광대역, 데이터센터, 음성·클라우드·보안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홍콩 내 가구 1위 케이블 사업자였던 C&W HK(현 HGC)와 경쟁하며 약 100만 회선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지분 투자는 차이나모바일이 홍콩 브로드밴드 시장에서 가입자 기반·백본망·데이터센터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 지역 통신전문 애널리스트

주가 반응
매입 소식이 알려진 4일 오전, 홍콩증시에서 HKBN 주가는 전장 대비 1% 상승한 반면, 차이나모바일은 0.6%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차이나모바일의 추가 현금 유출을 단기 부담으로 인식했으나, 장기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동시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용어 설명
FTTH(Fiber to the Home)는 광섬유를 가정 내 단말기까지 직접 연결해 기가급 속도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기존 동축케이블(HFC)보다 대역폭과 안정성이 높아 5G, 클라우드 게이밍, 초고해상도 스트리밍 수요를 수용하기에 유리하다.

산업적 시사점
차이나모바일은 이미 홍콩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25% 안팎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로 이동통신·유선·데이터센터를 아우르는 ‘트리플 플레이’ 구도가 완성돼, HKT, HGC, PCCW 등 기존 사업자와 본격적인 인프라·콘텐츠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아울러 중국 본토에서 축적한 5G·IoT·위성통신 기술을 HKBN의 도시형 네트워크와 결합할 경우, 홍콩 내 스마트시티·스마트항만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규제 변수
다만 홍콩의 전기통신규제국(OFTA)은 30% 이상 지분 취득 시 공정경쟁·공익성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이 직접적인 의무공개매수를 피했더라도, 경영권 행사에 대해 별도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재무 영향
차이나모바일은 2024년 말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 4,800억 위안(약 663억 달러)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인수대금은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반면 HKBN은 순차입금/EBITDA 비율이 5배 수준으로 높아, 풍부한 현금력을 갖춘 전략적 주주 유입이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일정
업계는 차이나모바일이 콘텐츠·OTT·스마트홈 등 부가서비스를 HKBN의 유선망과 융합해 연내 새로운 번들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홍콩과 선전·둥관을 잇는 GBA(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 통합망 구축 논의에도 HKBN을 적극 참여시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망
결국 이번 거래는 ‘홍콩 내 국유통신사와 민간 브로드밴드 사업자의 합종연횡’이라는 점에서, 아시아 통신시장 재편의 전주곡으로 평가된다. 미래 관전 포인트는 ①규제 승인 여부 ②서비스 번들 전략 ③본토·홍콩 망 통합 시너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