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기대에 밀·밀가루 선물 일제히 상승

미·중 무역 관련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국 밀 선물이 정오 무렵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주말에 백악관이 미·중 회담과 관련한 팩트시트를 공개한 뒤, 시카고 SRW(연질적색겨울밀) 선물은 이날 25~27센트 상승했고, 캔자스시티 HRW(경질적색겨울밀) 선물은 14~15센트 올랐다. 미니애폴리스 봄밀 선물도 17~19센트 상승했다. 밀 선물은 글로벌 곡물 시장에서 가장 민감하게 움직이는 품목 중 하나로, 미국의 수출 전망과 중국의 수입 수요 변화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2026년 5월 19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의 수출검사(Export Inspections) 자료에서 5월 14일로 끝난 주간의 밀 선적량은 22만3,972톤(8.23백만 부셸)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56.23% 감소한 수치이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8.08% 줄어든 것이다. 부셸은 미국 곡물 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단위로, 농산물 거래와 수출 통계에서 물량을 표시할 때 자주 사용된다. 이번 주 최대 선적국은 6만5,999톤을 받은 필리핀이었고, 멕시코가 6만5,465톤, 일본이 3만4,808톤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마케팅 연도 기준 누적 선적량은 2,309만9,000톤(8억4,873만 부셸)으로, 전년 대비 11.32% 증가한 상태다.


시장 참가자들은 백악관의 발표가 향후 미국산 농산물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백악관은 일요일 공개한 팩트시트에서 지난주 미·중 대화와 관련해 “중국은 2026년(비례 배분 기준), 2027년, 2028년에 매년 최소 17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2025년 10월 중국이 약속한 대두 구매 이행과는 별개라고 설명했다. 대두는 미국 농산물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번 언급은 밀뿐 아니라 곡물 전반의 교역 기대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재료로 해석된다.

투기세력의 포지션 변화도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탰다. 5월 12일 기준 자금운용세력(managed money)은 CBOT 밀 선물과 옵션에서 순매수 포지션을 9,120계약 늘렸는데, 이는 주로 신규 매도 포지션을 활용한 조정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순매수 규모는 1만9,023계약으로 확대됐다. 캔자스시티 밀 선물과 옵션에서는 투기자금이 순매수 포지션을 79계약만 줄여 3만7,790계약을 유지했다. 순매수 포지션은 매수 계약이 매도 계약보다 많은 상태를 뜻하며, 시장 참여자들이 상승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둘 때 자주 나타나는 지표다.

이날 오후 시세를 보면 2026년 9월물 CBOT 밀은 6달러76과 1/4센트로 26과 1/2센트 올랐고, 2026년 12월물 CBOT 밀은 6달러94과 3/4센트로 25센트 상승했다. 2026년 9월물 KCBT 밀은 7달러11과 3/4센트로 14과 1/4센트 올랐으며, 2026년 12월물 KCBT 밀은 7달러25과 3/4센트로 14과 1/2센트 상승했다. 미니애폴리스 겨울밀로도 불리는 MIAX 밀은 2026년 9월물이 7달러24센트로 18과 1/4센트 올랐고, 2026년 12월물은 7달러41과 1/2센트로 17센트 상승했다. 미국 밀 시장은 수출 데이터와 미·중 무역 메시지에 동시에 반응하며 강세를 되찾는 모습이다.

향후 시장에서는 중국의 실제 농산물 구매 규모가 백악관 발표와 얼마나 부합하는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밀은 대두처럼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미국 농산물 전반의 교역 개선 기대가 확산될 경우 동반 매수세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주간 수출검사 물량이 전년 대비 여전히 크게 감소한 만큼, 실물 수요의 회복이 확인되지 않으면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강세는 정책 기대와 수출 통계가 맞물린 단기 반등 성격이 강하며, 향후에는 중국의 추가 구매 이행 여부와 미국산 곡물의 실제 선적 흐름이 가격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26년, 2027년, 2028년에 매년 최소 170억 달러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할 것”이라는 백악관 팩트시트 문구가 이번 밀 선물 반등의 핵심 재료로 작용했다.